[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김철중 기자 나왔습니다.
Q. 어제 조사실에서 검찰과 이재명 대표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가 궁금한데요. 이재명 대표는 오후 6시에는 나올 거라고 했다는데, 밤 10시 넘어서야 나왔어요?
A. 네, 일단 이 대표는 최대한 조사를 빨리 받고 빨리 나오겠다는 뜻을 주변에 알렸다고 합니다.
오전에 검찰에 들어가서 성남지청장과의 차담도 거부했고요.
저녁이 되자 검찰이 식사를 하고 조사를 이어가자 했지만, 이 대표가 거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 검찰 조사는 예상보다 이른 오후 7시쯤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진술조서를 꼼꼼하게 확인하느라 10시 반이 넘어서야 성남지청을 빠져나왔습니다.
Q. 조사 도중 검찰이 네이버 내부 문서들을 새로운 증거로 제시했고 이 대표가 당황했다는 보도도 나오던데요. 이 대표 측에선 뭐라고 하나요?
A. 이 대표 측의 설명은 악간 다른데요, 예측 범위에 있는 상황이라 크게 놀라지 않았다는 반응입니다.
앞서 검찰은 네이버나 두산건설, 그리고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각종 내부 문건을 확보했는데, 검찰이 조사과정에서
이것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는 겁니다.
이 대표로서는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지 모르고 조사에 들어간 거죠.
특히 기업 내부 보고를 제시할 경우 그것이 풍문인지, 사실인지도 확실하지 않으니 최대한 답을 피하자는 전략을 짜고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검찰을 용역 깡패에 비유하며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성준 / 민주당 대변인]
"검사가 친히 대화 내용까지 설명해가며 기사화를 부탁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치졸하고 저열합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당하게 임하겠다더니 변명 가득한 문서로 답변을 갈음하는 이중성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Q. 자 양쪽 다 조사를 받았어요. 검찰과 이 대표 측은 서로의 패를 봤는데 평가가 어떤가요?
A. 이 대표, 어제 조사를 받고 나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오늘 제시되는 여러 자료들을 봐도 제가 납득할 만한 그러한 것들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검찰이 대단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 평가절하 한 건데요.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제 팩트의 문제가 아니라 법리적으로 맞냐 안 맞냐의 문제만 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당시 성남시의 압박이 있었다는 기업 관련자들의 진술과 증거가 확보돼 있기 때문에, 어제 이 대표 조사는 단지 확인하는 차원이었다는 겁니다.
이 대표가 소극적으로 진술하는 상황에서 검찰이 어제 모든 패를 꺼내들지 않았다는 말도 나옵니다.
Q. 어제 조사를 마친 이 대표는 반격을 준비 중이라고요?
A. 네, 당장 내일 신년 기자회견을 잡아놨는데요.
안보와 외교 참사, 어려운 민생 현실을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를 겨냥할 예정입니다.
또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개헌 화두를 던지면서 국면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동시에 김건희 여사 특검과 대장동 특검 추진으로 맞불을 놓고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대국민 여론전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Q. 조사를 마친 검찰은 이재명 대표를 결국 재판에 넘길 것 같죠?
A. 네, 이재명 대표 스스로도 답정 기소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지만 기소가 될 경우 당내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될 경우 당직을 정지할 수 있는 당헌 80조 때문입니다.
친명 지도부는 정치탄압인 만큼 대표직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이 악화될 경우 비명계가 형평성이나 절차에 대해 본격적인 문제 제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는 기자였습니다.